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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1,000개가 넘는 박물관(미술관 포함)이 있으며, 증가 추세에 있다. 박물관의 증가는 유물의 발굴, 보존 및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의 제공과 지식을 축적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박물관은 국민들의 문화 활동 영역과 공간의 확장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지만 박물관 운영 재원의 증가와 관람객 분산에 따른 경영 악화 등이 문제로 되고 있다. 박물관의 경영악화에 따른 영속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박물관에 병설된 기념품의 판매 및 이용자 서비스 공간 정도로만 생각되어 왔던 뮤지엄샵에 대해서도 수익 확보 차원에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와 논의는 주로 큰 규모의 국립박물관이나 관광지의 몇몇 박물관 위주로 되고 있다. 지방에 있는 박물관의 대부분은 뮤지엄샵이 없거나 아주 작은 규모이며, 위탁 운영을 하고 있음에 따라 연구 및 관심의 대상도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대형 박물관과 지방의 작은 박물관으로 양분되어 있다. 대형 박물관은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고, 수익원도 다양하다. 이에 비해 지방의 작은 박물관은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입장객의 확보나 전시회 개최가 어려울 정도로 열악해 존재 및 영속적 경영이 불안할 정도이다.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도 인구 9만이 안 되는 나주시 외곽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주변에 박물관과 연계되는 관광지 및 위락시설이 없고, 규모 또한 크지 않은 전문박물관이다. 다른 소도시에 있는 박물관과 차이가 있다면 뮤지엄샵의 운영으로 연간 5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박물관의 집객력을 높였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 및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과 정보를 공급하면서 업계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타이완 타이중시 문화국에서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뮤지엄샵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자에게 강의 요청을 하였다. 이에 저자는 2014년 타이완 타이중시정부 호로돈문화센터(臺中市立葫蘆墩文化中心)가 타이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주관한 박물관의 영속경영 프로그램 강사로 초청 받아서 타이완의 박물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뮤지엄샵의 운영 및 메커니즘(韓國天然染色博物館的賣場營運與機制)」에 대해 강의를 하였다. 그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뮤지엄샵의 개설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보았고, 자료 정리 기회를 가졌다. 자료 정리 과정에서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뮤지엄샵의 개설과 운영 사례는 지방 박물관에서 뮤지엄샵의 개설이나 운영에 참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저자는 이러한 배경에서 뮤지엄샵의 기능과 역할, 개설 방안, 경영, 마케팅 등 뮤지엄샵의 기본적인 운영 자료에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뮤지엄샵의 경영 사례를 덧붙여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박물관이 위치한 지역과 규모, 소장품, 전시품, 시설, 예산, 인력 등 여러 가지에 차이가 있어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부족한 내용의 책이지만 박물관의 운영조차도 버거운 곳에서도 뮤지엄샵의 개설과 활성화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도움이 되고, 그로 인해 박물관의 영속적 경영과 많은 사람들의 문화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저술을 위한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준 타이완 타이중시정부 문화국의 蕭淑君선생, 張惠茹선생, 천염공방의 陳景林교수 및 타이완 동화대학의 馬芬妹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 책을 찾아 주신 독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