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 기호학자를 만나다』는 기호학과 추리소설의 구조적ㆍ방법론적 유사성에 주목하여 추리소설(홈스, 뒤팽 등)을 통한 기호학과 과학철학(찰스 퍼스 등)의 연구인 동시에 기호학을 통한 추리소설의 연구를 보여준다.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 심리학, 과학철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퍼스의 기호학과 홈스의 논리학을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의 결과물을 수록하였다.
셜록 홈스를 비롯한 탐정/추리소설에 대한 주목은 19세기 말 이래 인식론의 차원에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직간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이성과 비이성, 직관과 이성의 기계적 대립이 무너지고 감각과 무의식 차원이 부상하면서 이들의 방법론 역시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또 사회 통제를 정교화하기 위해 사용된 추측적 패러다임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홈스의 방법론은 현대 범죄학에 큰 영향을 미쳤고 코넌 도일이 수사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추리소설에 드러난 추리 모델은 고대부터 사냥으로 생계를 꾸린 인류가 몸에 익혀 온 근원적인 추측 모델이고, 퍼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추측에 대한 독특한 본능”이나 다름없다. 기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미를 해석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추리소설에 끊임없이 매혹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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