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선생님, 예술이 뭐예요?
-예술, 아는 척해본다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서투르지만 행복했던 교사 1년 차 시절을 회상하며
선생님이 우리 담임이에요?
-너무 다른 우리, 특이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아침에 책 읽기 싫어요
-클래식 들을까? 발레 볼까?
우리 이번 주 토요일에 놀러가요?
-미술은 미술관에서, 영화는 영화관에서
영화 볼 때 멈추지 말아요
-이 장면에서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
오늘은 나가서 수업해요
-국어 시 단원, 바다로 나가볼까?
책 읽고 싶은 기분 아니에요
-그럼 읽어줄게
미술관 그만 가요
-전지적 교사 시점, 욕심 가득한 체험학습
우리 반에는 만화책도 많다
-울고 웃으며 읽는 ‘인생 만화’
Ⅱ
우리끼리 예술 동아리를 만들라고요?
-괜찮아.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
이 카메라, 정말 써도 돼요?
-핸드폰은 익숙하지만, 카메라는 처음
와, 미술 도구가 잔뜩 있다!
-미술이 싫었던 게 아니라, 도구가 낯설어서
진짜로 일기장에 뭐든 써도 되는 거죠?
-그런데 거짓말은 하지 마라
무용은 아닌 것 같아요
-포기는 용기의 또 다른 방식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년에도 뒷산에 가고 싶어요
-보고 느끼고 즐기고, 엉성한 다큐멘터리여도 기분은 좋으니까
선생님, 제가 책 추천해드릴게요
-독후감이 독서 활동의 전부는 아니다
선생님, 또 노래 만들어주세요
-흥얼거림이 모여 노래가 된다
나도 가사 쓸 수 있을까?
-조금만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봐. 노래가 될 테니까
선생님, 창피하지 않아요?
-연극이 생소한 아이들, 기꺼이 망가지는 선생님
대사가 너무 길어서 못 외우겠어요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게 바로 대사야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손대지 말아요
-나도 모르게 선생병에 걸려 너희를 무시했나 봐!
Ⅲ
캔버스에 처음 그려봐
-이제 좀 작품 같다
우리 영상 유튜브에 올려줘요
-우리 추억은 영상으로 남아있다
우리 잘할 수 있어요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로 채운 학예회
선생님도 학생도 용기 내서 한 발짝
-저마다의 꽃으로 피어나다
선생님 울어요?
-너희들도 울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