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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

똥 싼 주제에 매화타령한다
너구리도 들 구멍 날 구멍을 판다
핑계 핑계 도라지 캐러 간다
좀스럽다
오줌에 뒷나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메밀도 굴러가다가 서는 모가 있다
이른 봄에는 새 움이 홍역을 한다
머리카락에 홈 파겠다
각골난망이로소이다
날 샌 올빼미 신세
아주까리 대에 개똥참외 달라붙듯
후추는 작아도 진상에만 간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
배꼽이 웃겠다
싸리 밭에 개 팔자
노루 꼬리만 하다
어장이 안 되려면 해파리만 끓는다
동짓달에 멍석딸기 찾는다
파랑새증후군
이마에 부은 물이 발뒤꿈치로 내린다
파김치가 되다
뛰어보았자 부처님 손바닥

오합지졸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든다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못된 버섯이 삼월부터 난다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씨도 파먹겠다
개똥참외는 먼저 맡는 이가 임자라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도 기뻐한다
목젖이 방아를 찧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범이 담배를 피우고 곰이 막걸리를 거르던 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불탄 조기 껍질 같다
소금 먹은 놈이 물켠다
쇠불알 떨어질까 하고 제 장작 지고 다닌다
뻗어 가는 칡도 한이 있다
고름이 살 되랴
병아리 본 솔개
삼대 들어서듯
머리가 모시 바구니가 되었다
거북이 잔등의 털을 긁는다
과실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
밤송이 우엉 송이 다 끼어 보았다
호랑이 담배 피울 적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