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술잔에 비친 우주와 인생
술잔 들고 달에게 묻노라
하늘도 잊었노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세상
저 강물에게 물어보시게
나라를 망하게 하고, 망국의 통한을 달래다
이 즐거움 아는 이 몇이나 될까?
제2부 술로 푸는 세상사
멋진 손님
부귀에 취한 세상사
술에 빠져 지낸 속내
동곡이명(同曲異鳴)
맑은 꿈속에서 은하수 깔고 누웠노라
평생 술 마시며 꽃 앞에서 늙고 싶구나!
제3부 술로 적시는 마음
고대하고 원망하고 다시 그리워하다
대장부에게는 지기가 있기 마련
흰 구름 한없이 흘러가겠지
뉘라서 거나하게 취하는 것을 마다하랴?
종일토록 봉황의 소리 지저귀고 싶구나!
매화는 보이건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저 머리카락 위에 일어나는 가을바람만 느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