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박란엽 : 뼈에 사무친 피난시절의 설움
“엄마두 아프니까 어뜩허니? 이거 약이야. 먹고 죽는 약인데
너캉 나캉 이거 먹구 죽자.”
- 이희임 : 홀로 아이 데리고 떠나온 피난길
“등어리하고 애기 배하고 그냥 미끈미끈미끈. 그냥 옷이
다 젖구. 그래가주 또 쫓아가는 겨.”
- 김언년 : 전쟁 때 미군 피하려 장애인 노릇까지
“황칠을 막 해가지고, 손도 막 비비 틀고 막 밥 한 상
들고 가던 걸 막 기양 내버려뿔고.”
- 이창순 : 인민군 세상을 지나고 세파를 헤치며
“설마 하구서는 가다 보면은 막 쏴아. 쏘면 그냥 아무데고
탁 엎드려버리고.”
- 강미숙 외 : 인공시절 기억, 그리고 이런저런 사연들
“밤에는 밤대루 인민군 피하지. 낮에는 군인 피하지.
굴 속에서 얼매나 거시기 헌 줄 알아.”
- 윤보배 : 소용돌이 속에서 지나온 세월
“두서너 살만 더 먹었으믄 나도... 그때는 뭐 열다섯 여섯
먹으믄 다 공출했어. 여자들.”
- 이귀례 : 아비 없는 설움과 무섭던 빨치산 시절
“코가 매워 죽겠드라고 자다가. 일어나봉께로, 반란군이
방으로 하나라. 마악 횃불을 잡고.”
- 이미순 :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고생 또 고생
“아 둘 놓고, 그리 이리 사는데 그 전장이 나가지고,
밤낮으로 마 폭탄이 널어지는 기라.”
- 김인근 :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 온 인생
“4.3사건 당시 돌아가신 어른이 아버지, 어머니, 작은아버지,
오빠, 올케, 언니……”
- 부순녀 : 4.3사건,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고통
“그젠 나도 총맞앙 걷지도 못허고 한 삼년을 누원
오뭇 못해나수다. 화장실에도 못가고.”
- 고승녀 : 4.3사건이 남긴 깊은 상흔
“‘아, 죽여도 그냥 곱게 죽여두라. 이렇게 말고 곱게 죽여두라.”
- 현신봉 : 4.3사건의 한복판에 휩싸인 가족
“시아주방이 고만 산에 곱앙 찾지 못허난게. 심술을
우리 시어머님 시아버님 죽여 부렀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