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지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생한 소쉬르는 현대 언어학의 이론적 토대를 수립하고 기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가능성을 주창한 천재 언어학자이며, 동시에 20세기 사상 지형에서 심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독창적 사상가이기도 하다. 증조부에서 부친까지 자연과학 분야의 석학들을 배출한 스위스 명문가에서 태어나 15세에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섭렵하고 언어의 기원에 대한 연역적 방법에 입각한 소논문을 작성하면서 일찍이 자신의 천부성을 증언했다. 19세기 역사비교언어학을 주도한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약관 21세에 발표한 석사 논문「인도유럽어들에 있어서 모음의 원시적 체계 논고」는 그를 일약 당대 최고의 비교역사언어학자의 반열에 올려놓고, 유럽 전역의 학계에서 추앙을 받게 해 준 문제작으로서, 지난 200년 동안 언어학 분야에서 생산된 모든 저서들을 통틀어 가장 독창적인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서 인정받고 있다. 파리에서 고트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들을 10년 동안 강의한 후 모교 제네바 대학교로 돌아가 1891년부터 1913년까지 산스크리트어와 비교문법을 강의했다. 그 기간의 말년에 속하는 1907년부터 1913년까지 세 차례의 대학 강의를 통해 일반언어학의 근본적 문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그는 일반언어학 강의와 관련된 출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심지어 제자들이 출간을 간청해도 수용하지 않았다. 우리가 읽고 있는 『일반언어학 강의』는 그가 타계한 지 3년이 지나 학생들의 강의 필사 노트를 참고해 편집, 출간한 유고집이다. 20세기 중반기부터 소쉬르 사상은 언어학의 틀을 훌쩍 뛰어넘어 인류학, 정신분석학을 비롯하여 현대 인문학의 영역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행사했으며, 더 나아가 20세기 현대 사상의 지적 상상력의 자양분과 수액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