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월간<자연과생태> 창간부터 기자로 일하고 있다. ‘상상력’을 최고의 가치로 믿는 그는 엉뚱하게 생각하고 엉뚱하게 행동하는 ‘미친 놈’이 세상에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다. 록 음악을 좋아하고, 한 때 기타리스트를 꿈꿨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다. 그에게 왜 철학을 공부했냐고 물었을 때,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한 또 어떤 분야에 한정된 공부를 하는 것이 싫어서 철학을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많은 철학자들이 거부하는 진화론적 윤리학을 옹호하기 위해 논리학의 ‘자연주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 문제를 연구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오토바이로 일본을 종주하고 돌아와 <자연과생태> 한구석에 책상 하나 들여놓고 “여기서 일하겠다.”며 쳐들어와서는 아직도 나무처럼 그 자리에 박혀 있다. 우리나라 생물 이름 유래, 생물 연구사, 생물학의 철학 등 생물학이 품고 있는 인문학적‧철학적 주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최고령 복싱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며 밤마다 링 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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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그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었던 생물 이름의 어원을 추적한 이유는 사라져가는 생물과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잊혀져가는 우리말에 쏟는 관심만큼 사라져가는 우리 생물에도 많은 사람이 관심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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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든 언어든 자연스런 사멸은 어쩔 수 없지만, 인위적 요인에 의한 소멸은 막아야 합니다.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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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름의 어원을 찾는 과정에서 사투리 속에 우리 옛말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투리가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사투리는 민속자료나 방언사전에만 남게 될지 모릅니다. 기록되지 못한 숱한 사투리와 그 말이 품고 있던 역사와 문화는 영영 사라지고 말겠지요. 그러면 우리는 또 하나의 낱말을 ‘어원미상’으로 남겨두게 될지도 모릅니다. 즉 우리 정체성을 이루는 또 하나의 자산을 잃는 겁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