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과 이론을 가르치고,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십대는 시인으로 살았고, 서른이 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직업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게 된 것은 군대 경험 탓이 컸다. 스물다섯에 입대하여 시간을 한 뭉텅이 잘라내고 나니 머리가 하얗게 비어 있음을 알았다. 입대 전의 독서가 술자리용 공부였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자질이 둔한 것은 생각 않은 채, 입문서 위주의 독서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이라며 연장 탓만 했다. 그때부터 원전주의자가 되었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세미나를 하는 데 써왔다. 책은 혼자 볼 수밖에 없지만 공부 길은 함께 가는 거라 생각하고 있다. 바닥 다지는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너무 써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감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 논리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긴 문장과 겸손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고, 한번 정한 것을 바꾸는 것과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 싫어하는 것도 해야 할 경우에는 그냥 한다. 한국문학과 인문학 이론에 관한 글을 주로 쓴다. 현재는 한중일 삼국 문학의 비교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소설의 운명』 『사랑의 문법: 이광수, 염상섭, 이상』 『문학의 윤리』 『아첨의 영웅주의: 최남선과 이광수』 『미메시스의 힘』 같은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