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유득공 자는 혜보(惠甫), 호는 영재(?齋)·고운(古芸)이며 본관은 문화(文化)이다. 서족 출신으로, 20대부터 박지원을 중심으로 한 동인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북학파’ 또는 ‘이용후생학파’로 불린다. 정조의 지우를 입어 규장각 검서(檢書)로 발탁된 뒤, 제천·포천·양근 군수 및 풍천부사를 역임하는 등 내외직을 오가며 국고·문헌 정리사업에 이바지하였다. 시에도 뛰어나 이덕무·박제가·이서구와 함께 조선후기 ‘사가시인(四家詩人)’의 한 사람으로 불렸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발해고(渤海考)》를 편찬하였으며, 우리나라 옛 도읍지를 돌아보고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를 지었다. 연행을 세 차례 다녀왔는데, 1790년 열하를 다녀온 뒤에 《열하기행시주(熱河紀行詩註)》를 지었다. 이 작품에는 연행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예리한 시선과 섬세한 필치로 형상화한 유득공의 빼어난 시들이 실려 있을 뿐 아니라, 화이론(華夷論)과 같은 중국중심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주체적 역사의식이 담겨 있어 여타의 연행록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영재집(?齋集)》, 《사군지四郡志》,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경도잡지京都雜誌》, 《연대재유록燕臺再游錄》, 《병세집竝世集》, 《발합경??經》, 《삼한시기三韓詩紀》 등의 저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