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이미애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미애는 낙천적 유전자를 타고나 어릴 때는 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 대문을 열면 여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 덕분에 집 안 마당에는 또래 친구들이 늘 모닥모닥 모여 있었고, 누가 콧방울을 크게 만드나 내기도 했다. 잦은 이사로 초등학교는 동성초등학교에서 달성초등학교로 3학년 때 전학을 갔다. 그 무렵 읽은 책들을 모방한 이야기들을 잔뜩 써서 종이에 그림과 글을 써 넣고는 바느질해서 제본 비슷한 것을 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 잘 보이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자면서 베개에다 답을 쓰면서까지 공부한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고, 독후감으로 우수상을 받아 첫 메달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는 주로 산문을 썼다. 2학년 때 미술 교과서에 실린 그림을 보고 ‘철님이와 별님’이란 제목으로 동화 비슷한 것을 지어낸 이후 학교 대표로 부지런히 백일장을 쫓아다녔고 상은 넘치게 받았다. 졸업 무렵 동생 이정림의 동시와 내 산문을 엮어 중외출판사에서 ≪꿈초롱 둘이서≫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요즘의 <인간 극장>과 같은 프로였는데 MBC <카메라 출동>에 나왔다. 뒤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찍은 최현묵 감독이 찾아와 영화화되었다. 중학교 무렵 감성이 산문에서 시로 옮겨 갔다. 작가는 용돈을 극도로 아껴 삼중당문고 사재기에 열을 올렸다. 이때부터 서울 백일장 올라가면 상을 휩쓰는 대구 이미애로 유명했다. 1987년 대학 2학년 겨울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대구매일≫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동시 당선했다. 졸업 후 ≪행복이 가득한 집≫, ≪오픈≫ 등 여성지 기자로 일하다가 결혼 하루 전에 그만두었다. 결혼 후 방송국 구성 작가로 일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노래를 못하는 관계로 자장가 대신 동시를 읽어 주다가 ‘내가 쓰자’는 생각에 토끼 눈을 하고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한 권 분량의 동시를 썼다. 1994년 눈높이문학상을 받아 동시집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을 펴내며 중고 신인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다른 작품으로 새벗문학상도 받았다. 대학가에서 카페를 하다가 시골로 내려갔다. 해발 5백 미터 산속에서 쓴 첫 책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를 ‘푸른책들’에서 펴낸 후 2000년 ≪꿈을 찾아 한 걸음씩≫으로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이미애는 서울에 작업실을 구해서 현장과 연대하며 사람과 인생을 배워 가는 중이다. 따스하고 단정한 글에서 좀 더 바닥으로 내려가 웅숭깊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졌다. 도시 빈민의 맏딸로 살았던, 꽁꽁 감싸 두었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조금씩 꺼내 들여다보며, 어떻게 동화로 쓸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한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들여다보며 관점이 있는 동화를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