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독일 질풍노도 문학과 고전주의 문학의 대표자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불후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다. 1765년부터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베츨러의 제국 고등법원에서 법무 실습을 할 무렵 약혼남이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 비련(悲戀)의 사랑 체험을 문학화한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발표하면서 스물네 살의 젊은 괴테는 일약 유명 작가가 된다. 그리고 독일적 개성 해방의 문학 운동인 질풍노도 문학(Sturm und Drang)의 중심인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한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수업하는 화가로서의 생활을 보내면서 1000매에 이르는 스케치를 그리고, 희곡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를 운문으로 개작하고, ≪에그몬트≫(1787) 등을 집필한다. 2년에 걸친 여행은 예술가로서의 괴테의 생애에 크나큰 전환점이 되며, 고전주의로의 지향(志向)을 결정한 시기가 된다. 1794년부터 프리드리히 실러와 교우를 시작하며, 그가 기획한 잡지 ≪호렌(Horen)≫에 협력해 공동 작업을 하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 이념의 사람 실러와 자연의 인간 괴테와의 우정이 10년 남짓 지속되는데, 이때 괴테는 실러의 깊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한다. 오랫동안 중단했던 ≪파우스트(Faust)≫를 다시 집필하기 시작하고,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완성하며, 조화로운 사랑의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1796)를 발표한다. 동시에 실러와의 공동작 ≪크세니엔(손님에게 드리는 선물)≫ 414편을 발표해 문단을 풍자하기도 한다. 1805년 이후 실러가 죽고 헤르더와 빌란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괴테는 훔볼트와 친교를 맺고 피히테의 초월철학에 심취한다. 만년의 괴테는 “세계 문학(Weltliteratur)”을 제창하고 실천한다. 이 무렵 그는 이미 유럽 문학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영국, 나아가서는 신대륙 미국의 문학까지를 조망한다. 각 국민문학의 교류를 꾀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세계 문학적 시야를 넓히기도 한다. 삶을 마감하기 전 10여 년 동안 괴테는 불후의 대작들을 집필한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9)는 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묘사한 걸작이다. 무엇보다도 1806년에 제1부를 발표하고 잠시 중단했던 필생의 비극 ≪파우스트≫의 제2부를 1831년에 완성한다. 괴테 문학의 최고봉을 이루는 이 드라마는 한 인간의 생애가 전 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와 넓이를 지니는 장엄한 작품이다. 1832년 3월 22일 괴테는 “더 많은 빛을(Mehr Licht)!”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다. 그의 유해는 바이마르 후작 묘지에 아우구스트 대공(大公)과 실러와 함께 나란히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