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엘리오 비토리니 1908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해안 도시인 시라쿠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철도원인 아버지의 일터를 따라 시칠리아 내륙 지방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열세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철도 무임승차권을 이용해 처음으로 이탈리아 반도로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런 시도는 이후 4년 동안 세 번이나 반복되었다. 초등교육을 마친 후 아버지의 권유로 회계사 학교에 입학하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만뒀다. 열아홉 살 때, 시인 살바토레 콰시모도의 누이동생 로사와 결혼하여 베네치아줄이아로 이주해 건설회사 회계원으로 일했다. 이듬해 여러 신문과 잡지에 단편소설, 비평, 시사평론, 산문 등 다양한 글들을 기고했으며, 1931년, 첫 단편집 『소부르주아』를 출간했다. 이후 납중독으로 인쇄소를 그만두자 생활이 어려워진 비토리니는 윌리엄 포크너, 에드거 앨런 포, 로렌스 등 영어권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출판사 편집 일을 틈틈이 도와주며 생활비를 벌었다. 1936년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자 스페인으로 건너가 공화주의자들과 합류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프랑코 정권에 반대하는 글을 잡지에 실었다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에서 추방당했다. 이듬해부터 2년 동안 문학지 《레테라투라》에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연재했다. 1941년, 파시즘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이름과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이 작품은 증쇄를 거듭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결국 당국에 압수되었다. 비밀리에 이탈리아 공산당과 접촉하던 비토리니는 1943년 7월 26일, 파시즘 정부가 무너진 다음 날 비밀 집회 중에 체포되어 투옥되었다가 9월 8일에 풀려났다. 독일군이 이탈리아 반도를 점령한 후 레지스탕스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피첸레 총파업을 조직하다 독일 경찰에 추적당하자 산으로 피신했다. 그동안 레지스탕스 소설 『인간과 비인간』을 집필하였다. 장편소설 『붉은 카네이션』(1948), 『에리카와 그의 형제들』(19556), 평론집 『공개적인 일기』(1957) 등을 출간했으며《일 폴리테크니코》, 《일 메나코》 등의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1963년 지병으로 밀라노의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고 3년 후, 밀라노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