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안호상
안호상은 철학을 크게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으로 구분하며, 이론철학을 다시 형이상학과 인식론으로 나누는 한편, 실천철학을 윤리학, 종교철학, 미학으로 나눈다. 그러나 [철학강론]은 이론철학, 즉 형이상학과 인식론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실천철학 부분은 빠져 있다.[철학강론]은 철학개념의 일반적 규정을 다루는 제1부와 이론철학을 다루는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제1장 형이상학과 제2장 인식론으로 구분되는 데, 형이상학은 존재론과 우주론으로 나누어 논하고 있으며, 인식론은 인식의 기원, 바탕, 대상 등 인식에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발간된 1942년 6월은 1941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후 민족어 금지 등 일제의 강도 높은 민족탄압정책이 실시되는 시기이자 불과 몇 달 후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나는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어가 아니라 민족어로 책을 발간한 그의 용기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는 민족어를 고수함으로써 당시 보기 드물게 일제에 저항적 태도를 견지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