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하면서 당대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1999년 봄부터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온 일은 100여 년 전의 신문과 잡지들을 보고 정리하고 글 쓰는 것이었다. 옛 신문과 잡지 속에서 문학을, 역사를, 사회를, 문화를, 일상을 본다. 날것 그대로를 마주하면서,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가 귓가에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저잣거리의 목소리들》은 《대한민보》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과 당시 여러 신문의 3면 기사를 중심으로 대한제국 사람들의 목소리와 세상살이 풍경을 그려낸다. 애틋한 시선으로 포착한 1900년대 사람들의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오늘날과 닮아 있다. 한국 근대의 원형을 모색하는 그의 연구는 지금 우리네 삶을 구체적이고 풍요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지은 책으로는 《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학교의 탄생》, 《사라진 직업의 역사》,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1898, 문명의 전환》(공저),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공저) 등이 있다. 지금은 인천대학교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들이 살아낸 시대와 조우할 때마다 왼쪽 가슴 어디에선가 통증이 인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견뎌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온몸이 저려온다. 그들에 대한 연민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삶이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삶과 겹쳐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