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연구해 온 음운사와 어휘사에 관한 논문들과 연구 방향의 탐색에 대한 논문을 묶은 것이다.
1부에는 원순모음화에 관한 논문 세 편이 포함되어 있다. ‘ㆍㅡㅗㅜ’의 대립 관계와 원순모음화를 논한 글은 ㆍ의 비음운화 과정과 모음체계의 대립 관계 변화를 관련지은 것으로 구조주의 음운론에 입각한 연구이다. 이중모음 ‘??’에 대한 연구는 평안도판 『경민편』에 등장한 ‘?????’(여덟)에서 촉발되었다. 『두시언해』 초간본과 중간본의 비교는 17세기 경상방언의 음운사를 논하면서 행한 것이었는데, 이 책에 실은 글은 1989년에 발표한 논문을 새로 고쳐 쓴 것이다. 「현풍곽씨언간」의 음운사적 연구는 필사본에 대한 논문이지만 음운사에 초점을 두었다.
2부에는 어휘사에 관한 논문 다섯 편을 넣었다. 『석보상절』과 『월인석보』의 한자 석(釋) 연구는 15세기 문헌을 공부하던 초기에 착안한 주제를 논문 형식에 담아 본 것이다. 『조선관역어』의 ‘則卜論?’(저??름다) 연구는 『십구사략언해』에 등장한 ‘저우룸’을 살피다가 얻은 논문으로 미해독어에 담긴 의문점을 풀어낸 글이다. 맛질방문 재론은 『음식디미방』에서 ‘맛질방문’이라고 부기(附記)된 ‘맛질’이 어디인지 그 위치를 확정하기 위해 쓴 글이다.
김치의 어원론에 대한 글은 세계김치연구소의 요청으로 집필한 글이다. 음식조리서에 나타난 음식맛 표현을 연구한 논문은 농심그룹 율촌재단의 지원을 받은 것이다.
3부의 ‘국어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하여’는 국어학회의 특강 원고였으며 필자 나름대로 국어사 연구의 방향을 찾아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