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꿀잼, 어그로, 덕후, 답정너, 관종, 세 줄 요약, 열폭…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나 비속어에는 그 순간의 감정, 상황을 표현하는 데 더없이 ‘맞춤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때로는 폭력적이거나 차별적인 표현을 단지 웃음으로 승화시켜 버리기도 한다. 언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순간의 재미나 감정 분출을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은 휘발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현상을 반영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단순히 ‘써도 된다. / 쓰지 말자.’의 차원을 넘어 언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