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학교 문법에서 중세 문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학생들의 관심도 높지 않고 학습 부담을 많이 갖는 영역이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문법이 아니라는 점도 중세 문법을 멀리하는 이유가 된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들이 지도하는 중세 문법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교육의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세 문법은 현대 국어 문법과 통시적인 측면에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는 중세 국어 문법에 대한 지식은 현대 국어 문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문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의 역사성’만을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다. 국어의 역사성은 중세에서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국어의 통시적 변화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통시성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가 공시성에 대한 이해이다. 
따라서 중세 국어의 학습은 중세 국어의 음운, 형태, 통사에 대한 공시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에서 현대로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교재에서는 음운과 그 체계를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제시하였다. 
중세 국어의 음운론은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음운 체계 등을 이해하고, 음운 변천 과정 및 음운 변동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태론은 조사와 접사, 어미 등의 문법 형태소의 형태와 이형태, 그리고 그 기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형태론은 통사론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현대 국어와의 비교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통사론은 형태론에서 학습한 형태소가 문장 안에서 어떤 기능으로 실현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중세 국어 자료는 원문을 가지고 스스로 형태소를 분석하면서 문법적 기능을 이해했으면 한다. 
모든 영역이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내용을 단순하게 암기한다고 해서 학습의 결과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수학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수학 문제를 풀어가듯이 고민하고 탐구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교원 임용고사에서 중세 국어에 대한 음운론과 형태론, 통사론적 지식과 함께 실제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사범대학을 졸업한 대학생들이 볼 수 있는 교재가 한정되어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기도 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 교재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개론서와 연구 논문을 자료로 하여 중세 문법의 기본을 닦고 싶은 교사와 교원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사범대 국어교육과생을 위해 꼭 필요한 내용만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예전에 공부했던 중세 자료를 제시하여 하나하나 형태소를 분석하여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돕고자 했다. 
중세 국어 이론에 대한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꼼꼼히 예문과 함께 학습한 이후에, 자료를 통해 좀더 구체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여러 권의 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꾸준하게 학습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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