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책은 전근대에서 근대이행기에 이르는 시기 여성의 기술 실천을 다룬다. 이는 한국 과학기술의 역사의 빈 공간을 채우는 작업이자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기술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되는 물음은 ’여성의 기술 실천’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지배적인 ‘과학’과 ‘기술’ 개념들은 근대적 질서에 기초하여 새로 재구성되거나 새로 도입된 것으로, 이로써는 전근대 시대의 기술 실천의 전모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어려우며,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 한계는 더욱 분명해진다. 전근대 기술 실천의 대다수가 일상생활의 운용과 분리할 수 없이 얽혀 있고, 여성들의 실천의 경우에는 더 그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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