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2019년 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로 뜻깊게 시작되었다. 왕국, 제국이 아니라 민국(民國) 건립의 초석을 놓은 독립선언서에 담긴 숭고한 의지와 새로운 꿈은 가슴 벅찬 울림으로 되새겨졌다. 그것은 정의와 인도적 정신에 대한 믿음으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유의 정당한 권리뿐 아니라 인류평등과 동양평화의 가치를 세계만방에 알린 선언이다. 특히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온다는 신념과,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란 결의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란 희망으로 끝맺은 선언서의 힘찬 언어는 오늘날 우리에게 그 위대한 정신이 추구했던 교육의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은 항일독립을 위한 구국계몽 ‘운동’으로 간주된 편이며, 선각자들의 교육활동에 관한 사실을 넘어 그들을 움직인 ‘사상’에 대한 탐구는 미진했다고 진단한다. 전통 유학과 서구 근대문화가 부딪힌 격동기에 나라 잃은 통한 속에서 교육사상가들은 세계사적 변화를 통찰하며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되찾고자 교육의 새 길을 밝혔다. 안창호, 조소앙, 박은식, 방정환 등등, 이름만으로 익숙한 듯 스쳐 지나온 인물들의 교육 본질에 대한 사유와 실천은 낯설게 다시 대면하여 오늘의 교육에 주는 의미를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압제와 차별에 저항하며 자유와 평등(균등)과 민주의 가치를 일깨운 선각자들의 사유와 실천은 한국의 자생적 근대교육철학의 맥을 잇는 보고로 재발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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