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88권. 몽양 여운형은 우리 근현대사, 그 가운데서도 '나라 없던 시대'인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치열하게 살다 간 인물이다. 이 시대를 이끌어간 인물에게는 흔히 독립운동가, 민족지도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물론 여운형도 그에 걸맞은 인물 중 하나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해방공간에는 통일민족국가 건설운동 과정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하는 지도적 인물 가운데 속해 있었다.

여운형은 일제가 패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과 건국준비운동을 전개했고, 8.15 직후 권력 공백기의 혼란 상황을 지혜롭게 이끌었으며, 분단의 위험성을 재빨리 눈치 채고 통일운동에 힘썼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극우파의 암살테러로 죽음을 맞은 후 한반도의 역사가 그의 평생의 목표와 신념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또 오랜 기간 어울리지 않게 '친북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을 얻은 채 역사 속에 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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