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조선의 지식인 정태진 선생이 일제 치하에서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함흥형무소에 수감된 이유는 조선말을 담은 사전을 만드려 했다는 것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말 큰사전> 편찬에 힘썼던 정태진은 해방 이후 지식인에게 당연하게 열린 출세의 길을 마다하고 다시 <큰사전> 편찬 작업에 매진했다. 

안타깝게도 정태진 선생은 활판인쇄를 위한 지형까지 떠놓은 직후 교통사고로 1952년 11월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자신의 영달보다 나라의 말과 글을 지키는 일에 생애를 바친 정태진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는 곳은 많지 않다. 

 <한글전사 정태진>은 정태진 선생의 삶과 <큰사전> 편찬에 얽힌 일화들을 이야기한다. 정태진의 삶을 따라가며 <큰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정태진의 모국어에 대한 열정과 투지를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한글>에 실린 정태진 선생의 글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