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사지통속고(史誌通俗攷)》 ― 1923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펴낸 독립운동가 정윤의 한국고대사

《사지통속고(史誌通俗攷)》는 독립운동가 일우(一雨) 정윤(鄭潤, 1898~1931)의 저서이다. 이 책은 1923년 중국 상해 삼일인서관(三一印書館)에서 출간되었으며, 상해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조완구(趙琬九, 1881~1952)가 교열(校閱)을 보았고, 상해임정 제2대 대통령을 지낸 국학자인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1859~1925)이 서문(序文)을 썼다.

《사지통속고》란 역사를 세상에 널리 통하도록 연구한다는 뜻으로, 실제로 저자는 우리 역사가 시작한 이래 씌어진 중국과 한국의 온갖 역사서들과 풍속, 문화, 지리서 등 총 66종의 전문서들을 연구하여, 앞선 역사가들이 밝힌 바 없는 우리 민족의 나라 이름 33개, 임금 이름과 사람 이름 27개, 산 이름과 강 이름 26개의 어원(語源)과 역사, 문화, 풍속의 근거들을 처음으로 이 세상에 제시하였다. 

기존 역사서와 달리 저자는 고유한 우리말의 기원에 주목하여, 우리와 인종적 갈래가 동일한 몽골족과 만주족의 언어인 몽골어와 만주어, 옥저어(沃沮語), 고구려 방언, 및 한국어의 비교연구 또한 깊이 있게 진행하여 이들 여러 언어와의 역사·문화·지리적 공감 요소들을 많이 발견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점들로 볼 때, 이 책은 우리 국학사에 길이 남을 불후(不朽)의 가치를 지닌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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