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새롭게 주목하는 시대이다. 코로나 관련 지역/계층/국가의 차별과 함께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부터 다시 부각된 인종차별, 여전히 중단되지 않은 미투 운동과 성차별. 이처럼 피부 색깔과 성별 차이에 구조적인 권력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처럼 언어들 사이에도 위계적 질서와 차별이 있다. 언어에 차등을 부여하면서 특정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빨리 배우지 못하면, 모욕하고, 배제시키고, 신체적 위해마저 정당화시키는 배타주의가 넘친다면 그곳은 좋은 언어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언어사용, 언어교육으로부터 차별되고 배제되는 개인들을 주목하면서 언어에 관한 자유와 권리, 차이와 다양성의 담론을 새롭게 조명한 책이다. 그리고 언어를 권리, 자원, 복지, 생태, 공공재 등의 관점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지금 시대의 언어가 어떻게 정태적이고, 신비롭고, 권력적이면서도, 거대 단일 시스템으로 인식되었는지 우선 설명한다. 그런 다음에 미꾸라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유동성, 일상성, 횡단성, 혼종성의 속성으로부터 현대사회의 언어를 새롭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