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죽은 아이의 魂이 샤먼에게 실린 것을 '태주'나 '명두'라고 하는데 이것을 순 우리말로는 '새타니ㆍ새티니ㆍ새치니' 등이라고 한다. 이 말의 원래 뜻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새타니'의 '새'를 [鳥]를 뜻하는 말, '타니'는 '탄 이' 즉 '~을 탄 분', '~을 탄 사람'의 뜻을 지니는 말이라고 하였다. 15世紀 文獻에는 '??니'가 있는데 말을 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새타니'도 15世紀語로 본다면 '새를 받은(受) 이', '새를 탄(乘) 이', '새가 든(染) 이'의 뜻을 지니는 말이라 하겠다. '새타니'가 실린 샤먼에게 있어서 새는 어린이의 變容이라고 한다. 새타니가 실리면 샤먼은 '새' 소리를 내는데 이것은 샤먼이 새로 轉化된 데서 비롯한 현상이라고 한다. '새타니'가 실린 샤먼이 새를 좋아하고 새에 대해 각별히 관심이 깊은 것은 새한테서 죽은 아이의 분신을 느낄 수 있으며, 아울러 샤먼 자신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카타르시스적인 의미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語源으로 푼 우리 文化』에는 이와 같은 巫俗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40여 년이 넘는 우리말과 무속 연구의 땀방울이 흥건히 젖어 있다. 우리말의 어원이 씨줄로, 무속이 날줄로 촘촘히 엮여 우리의 기층문화라는 영롱한 명주옷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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