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집단 안에서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를 총칭하는 설화는 크게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성하고 위엄 있는 이야기인 신화나 역사적인 근거를 가진 전설과 달리 민담은 흥미 위주로 된 옛이야기로, 대부분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이하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세계 각지의 민담 속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신화나 전설, 소설 속 인물과 다른 특별한 동선(動線)이 있음을 발견한다. 
저자는 민담형 인간이 “뒤에 몰래 딴마음을 감춰두지 않으며”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EBS의 ‘펭수’,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톰과 제리〉의 ‘제리’가 전형적인 민담형 캐릭터이다. 〈신데렐라〉,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세계 각지의 민담을 원작으로 한 만화영화들도 민담형 캐릭터를 활용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막내 왕자, 그는 돌아봄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며, 걸리는 것이 있으면 헤쳐낸다. 싸울 때는 싸워서 쓰러뜨리고, 안을 때는 기꺼이 안는다.
 그는 언제라도 낙관적 믿음을 놓지 않으며, 생각하는 바를 곧이곧대로 행동에 옮긴다. 작은 어긋남도 없는 사행일치思行一致의 행동력. 내가 민담형 인간의 특징으로 말하는 바로 그것이다.”(236~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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