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1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지명연구 역사와 지리지 편찬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지명연구사는 歷史文獻資料를 대상으로 한 것과 調査資料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나누어 주로 언어학적 측면에서 논의된 성과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三國史記? 「地理志」에서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의 지리지 편찬과 각 시기별 지리지에 올라 있는 지명의 특징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제2부에서는 원초형인 고유어지명을 바탕으로 한자 표기가 이루어지는 방식과 이들 대립쌍 간의 경쟁, 변천, 공존 등의 문제를 주로 논의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동리명을 중심으로 살피기도 하고, 특이한 개별 지명을 대상으로 탐구하기도 하였다. 원초형인 고유어지명의 한자어화는 한국지명이 지닌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탐구 결과는 옛 지명을 복원하거나 새로운 지명을 명명할 때 이론적인 기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제3부에서는 지명어가 지니는 가치를 비롯하여 새주소 체계 도입을 위한 도로명 부여 사업과 국어 문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고속철도 역명 제정의 경과와 전망 등을 논의하였다. 지명과 관련된 실용화의 문제를 다룬 것인데, 바람직한 도로명 부여는 관련 부처에서 현재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다.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중심으로 한 새주소 제도가 시행되었지만 아직도 완전하게 정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주소 제도의 완전한 정착을 기원하며 도로명에 대한 분석과 그 명칭 부여와 관련하여 시행 과정에 작성했던 글 몇 편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실었다. 또한 혁신도시를 비롯한 새로운 도시의 건설과 함께 그 명칭 부여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합리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도록 앞서 이루어진 사례를 분석하여 그 방안을 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