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에코랄리아스』는 다양한 형식의 언어 상실, 나아가 언어의 삶과 죽음에 관한 깊고 넓은 성찰을 담고 있다. 
책의 제목인 ‘에코랄리아스’는 ‘언어메아리’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비록 저 자신은 망실되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마치 메아리처럼 
다른 언어의 틈새에서 살아남아 그 존재의 ‘지층’이 되는 언어의 특성을 암시한다. 
21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고전고대, 중세, 근대의 문화들 사이를 누비면서 언어적 망각의 여러 형식들을 탐색하며, 언어가 사라지고 잔존하는 형식, 효과, 그리고 그 궁극의 귀결에 대해 숙고한다.
 말과 글, 기억과 망각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나가는 동시에 ‘망각’이야말로 언어의 본질적 특성이라는 특별하고 독창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