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책은 19세기 후반부터 1930년대까지의 전통가요와 근대적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통가요의 존재방식과 근대적 변동, 근대적 노래의 장의 형성과 장르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 시기 전 과정의 전(全) 장르를 망라해 온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을 특별히 주목하였다.

이 책에는 논지를 상호 보완하며 완결성을 지향하는 글들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차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논쟁적인 입장의 글이 마주 보고 있기도 하다. 이런 배치가 이 책의 생성적 의의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기획하는 과정에 논문 집필자들끼리 어떤 합의를 도출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근대.노래.아리랑’이라는 키워드를 상상하며 글을 쓰거나 기존의 글을 보완하여 배치한 것이다. 책은 필자 개개인의 입장에 충실한 개성적이며 자율적인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연구 영역이 서로 다른 필자들이 ‘근대.노래.아리랑’에 접속하여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이 책의 의의와 자부가 있다. 필진들의 주 전공 분야는 민요학.한국음악학.고전시가학.한문학.근대문학.대중문화학.일본문학.현대시학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전공자들이 ‘근대.노래.아리랑’이라는 혼성적 주제를 생각하며 한 자리에 결집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