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냥 쓰이는 말은 없다. 우리가 쓰는 말들에는 그 말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언어적 이유와 역사적 맥락이 있다. 그냥 생겨나서 아무 이유 없이 정착되어 쓰이는 말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가 쓰는 말이 지금처럼 쓰이게 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국어학자 최경봉 교수가 지금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말에 대해 그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하듯 가볍게 풀어낸 책이다. ‘가짜뉴스’, ‘신박하다’와 같은 신조어를 비롯해, ‘바라다/바래다’, ‘미혼/비혼’, ‘틀리다/다르다’와 같이 쓸 때마다 헷갈리거나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달리 쓰이는 말들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관점을 선보인다. 때로 그 원리를 분석하고, 때로 기존 학계의 주장을 비판하며 지금 우리가 그 말을 왜, 어떻게 그렇게 쓰고 있는지 명쾌하게 해설한다.
단순히 전통 규범을 기준으로 ‘옳은 말’과 ‘틀린 말’ 혹은 ‘불온한 말’, ‘제멋대로 생긴 말’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 그 말이 발생한 구체적인 이유와 맥락을 톺아봄으로써 독자들이 실질적으로 우리말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중간중간 박스글로 정리되어 있는 전문 개념들은 우리말과 글에 더 깊이 다가가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