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권력을 가진 자들이 책을 어떻게 이해하고 통치에 활용하려 했는지 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이 책은 유교 국가인 조선, 문치주의를 내걸었던 조선의 통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키워드인 책과 출판의 구체적인 역할을 밝혀본다.

조선은 독점출판사였다. 책의 출간뿐 아니라 보급까지 관장하고 통제하였다. 조선의 왕들은 출판사의 사장이었고 유통회사의 대표역할을 수행하였다. 왕이 편집회의를 주관하였으며 세종은 잠을 줄여가며 직접 교정을 보았고 중종은 “책을 구하는 일이 왕의 급선무”라고 하였다. 왜 그랬을까?

조선의 책은 정보의 전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매체‘였다. 책이 나라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귀중한 존재였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통치자들이 왜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나, 책을 확보하고 생산하고 보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또한 국가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책을 어떻게 활용하였는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통치에서 책과 출판이 갖는 역동적인 역할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