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무관과 여성 등 비주류의 삶에도 반드시 전해져야 할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으로 조선 사회를 탐구하고 있는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책 <조선 엄마의 태교법>. '기질 바른' 아이를 낳기 위한 500년의 역사를 다룬다. 

1800년 조선 사회에서 여성이 쓴 저서 한 권이 탄생했다. 태교 전문서 <태교신기(胎敎新記)>다. 어머니 이사주당이 쓰고 아들이 편집했다. 이 책에서는 태교를 여성의 역할로 가두지 않고 남편과 가족의 참여를 역설했다. 19세기라는 새로운 세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놀라운 발상이었다. 

태교는 인간의 생명과 본성의 문제를 다룬다. 태교는 어머니의 배 속에 있는 생명체를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여러 의학 지식과 철학, 사회 이데올로기와 만나 탄생한 생명 윤리관이자 교육의 문제로 진화해왔다. 즉 태교는 동양 사회가 장기간에 걸쳐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소망하는 염원에 교육을 중시하는 문화를 결합해 구축한 눈부신 전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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