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국 근대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종시대(1863-1907)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부정적이다. 세계 정세가 어두워 문호개방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국왕의 무능함으로 근대화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마침내 일본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는 민족사의 일대 오점을 남긴 시대로 인식되어왔다. 

이 책은 이런 역사인식이 일본이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권 침탈기부터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란 사실을 다각적으로 밝히고 고종시대 국가적 차원에서 행했던 자력근대화의 성과들을 제시, 고종시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전체 2부로 이루어진 이 책 제1부는 고종이 유약한 군주가 아니라 동도서기론의 개화를 추구한 개명군주(開明君主)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 등 고종에 대한 기존의 인식 가운데 잘못된 문제 네 가지를 '편견과 오류 걷어내기'란 주제로 엮었다. 이어 제2부에서는 개항에서 광무개혁까지 고종이 동도서기론의 노선을 따라 취한 개방정책과 근대화산업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근대적 지향의 사상적 기반 등 고종황제와 그의 정부에 의해 주도된 근대화 사업에 관해 총괄적으로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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