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중언어자는 우리 주변에 흔하다. 다만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도 스스로가 이중언어자임을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이중언어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깨기에 나선다. 외국어를 얼마나 더 잘하는지의 문제보다 훨씬 시급한, 이중언어로 인해 혼란과 오해 속에 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외국어 학습 이해를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언어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작하여 해결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가 다중언어를 구사하며 언어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이중언어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서구에서 발달한 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킨다.

영어나 프랑스어만 구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서구의 저명한 연구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은 한국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언어 현실을 반영한 연구서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한국어-중국어를 사용하는, 혹은 한국어-조선어-중국어라는 복잡한 언어 상황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한-중 이중언어 어린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들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